• [묵향동후 웨이보] 说剑盟 문답
    번역/웨이보·인터뷰 2020. 6. 20. 19:55

     

     

     

    说剑盟 문답, 작가 웨이보 발췌

    https://weibo.com/u/5907302111?refer_flag=1005055013_

     
     
     
    사반 / 마도 / 천관 대형스포 있습니다. 피해가세요!
     
     
     
     
     
     
     

    Q1. 망선의 삼배는 어디서? 남망기의 토끼 이름은? 화성의 통령 구령은?

     

    화화의 통령 구령과 남가둘째의 토끼 이름은 본인들만이 아는 비밀이라 저도 몰라요. 하지만 망선의 삼배는 틀림없이 두 번째 【】 전에 했습니다.

     

     

     

     

    Q2. 메인 캐릭터들의 생일?

     

     

    초반 두 작품은 도저히 떠오르지 않으니 첫 업로드 날짜를 주인공의 생일로 정하죠. 좋아, 결정했어. 위무선, 네 생일은 10월 31일이다! 심청추는 0921! 천관은 비교적 최근이라 기억하고 있어요. 화성 0610 음력 5월 6일, 사련 0715 음력 6월 12일.

     

     

     

     

    Q3. 보통 책 제목과 캐릭터 이름을 어떻게 지으시나요?

     

    마음으로 책 제목을, 직감으로 캐릭터 이름을 짓습니다.

     

     

     

     

    Q4. 낙빙하는 곤선삭을 애용하고 남망기는 말액을 애용하는데, 화성은 뭘 애용하나요? 세 분의 기술에 점수를 준다면?

     

    세 분 중 기술이 가장 좋은 건 당연히 화성입니다. 언변도 좋고 즐길 줄도 알고, 그런 분위기를 꿰뚫고 있죠.* 그래서 사련은 굉장히 부끄러워하면서도 그가 뭘 하든 순순히 따라요. 망기는 ‘착실파’지만 괜찮아요. 위무선이 자기를 어떻게 다룰지 알려줄 테니까요. 낙빙하는 말할 것도 없죠. 심 선생, 그를 좀 더 너그럽게 포용해주시길.

     

    *본문 : 有情趣 

    잠자리 기술이 좋거나 성애적 상황에 빠삭하다는 뜻.

     

     

     

     

    Q5. 류청가는 자신의 여동생이 《춘산한》*을 썼다는 사실을 아나요? 그는 정말 완벽한 헤테로인가요? 배필을 고르는 기준은? 

    *춘산한(春山恨)

    사반에 등장하는 낙빙하X심청추 팬픽(...) 시가.

     

    모릅니다. 알면 크게 화를 내겠죠. 헤테로 맞습니다. (배필은) 아직 생각해놓지 않았어요. 그는 수련에 힘써서 싸움질의 왕이 될 거니까요.

     

     

     

    Q6. 상청화와 막북군은 잤나요? 기술은 어때요?

     

    잤습니다. 서로의 기술을 다소 싫어하는 편입니다. 상청화 (본문 飞机爸爸) 는 마구 소리를 지르면서 대역무도하게 막북군을 때리기도 해요.

     

     

    Q7. 위무선의 주량은 어떤가요? 성격 반전이 있나요?

     

    없습니다. 취하든 안 취하든 큰 차이가 없어요. 모든 사람들이 취했다고 성격이 변하진 않죠. 고소 남씨가 비교적 독특할 뿐이에요.

     

     

     

     

    Q8. 위무선은 난장강 3개월 동안 뭘 겪었나요? 정말 고수가 남긴 비적이 있었나요? 혈세불야천이 끝나고 남망기는 위무선을 치료해주며 무슨 말을 했나요? 위무선은 (자신이) 죽은 13년을 어떻게 보냈나요?

     

    말하면 재미없어지죠. 하지만 고수의 비적은 없습니다. 전 선인이 나무를 심고 후손이 그늘에서 쉬는 이런 설정은 딱히 좋아하지 않아요. 직접 연구해보세요. 혼돈 상태면서 의식이 뚜렷하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건 아니고요. 끊임없는 악몽을 꾸는 상태와 비슷합니다.

     

     

    Q9. 궁기도와 금린대에서 일어난 온녕의 폭주는 사고였나요? 흉시가 되면 얼마나 살 수 있나요?

     

    궁기도에서의 폭주는 위무선이 통제 능력을 잃어서였고, 금린대는 사고가 아니었습니다.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요.

     

     

    Q10. 금릉의 자는 위무선이 지어준 “여란”인가요?

     

    맞습니다. 하지만 대체로 안 써요. 금릉은 소녀 같은 느낌을 싫어하거든요.

     

     

    Q12. 섭명결과 섭회상은 몇 살 차이가 나고 사이는 어떤가요? 전에 언급하신 섭회상의 파트너는 분량이 삭제됐나요, 아니면 아예 캐릭터가 잘렸나요?

     

    대여섯 살 정도입니다. 이복형제지만 사이가 좋습니다. 잘렸어요. 나중에 깨달았는데 그 캐릭터를 안 넣어도 이치가 부합했어요. 게다가 이 캐릭터를 추가하면 오히려 스토리가 반감돼서, 효과가 좋으리란 법도 없었고요.

     

     

     

     

    Q13. 《마도조사》간체 종이책 수위씬 삭제 상황은? 새로운 번외가 있나요? 언제 출간하나요? 작가 사인이 있나요? 사인회 하실 생각은?

     

    수위씬 삭제는 당연히 있습니다. 어느 정도인지는 제 권한 밖이에요. 아직 아무것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마 사인회는 하지 않을 거예요.

     

     

     

     

    Q14. 《천관사복》의 캐릭터 키는?

     

    사련 178 (이지만 180으로 위장 가능), 화성 190 (첫 등장 때 위장한 소년은 185). 군오 191, 풍신 188, 모정 188, 흑수 189, 사무도 187, 사청현 186 (여상176) , 배명 188, 영문 180, 권일진 184 (이지만 존재감이 엄청 높음), 인옥 186 (인데 신기하게도 아무리 커봤자 이 사람의 존재를 눈치채기 어려움)

     

     
     

    Q15. 화련의 첫 번째는 어디에서? 화성은 천등관에서 사련이 먼저 키스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태창산 황극관이요! 예전엔 몰랐는데, 나중에 화성의 유도+심문으로 알아냅니다.

     

     

     

    Q16. 만신굴의 마지막 벽화와 그 사련 와상*은 대체 뭔가요?

    *와상(卧像), 누워있는 형상으로 깎은 불상

     바로 그겁니다. 그거요.

     

     

     

     

    Q17. 사련이 두 번째로 추방된 뒤 인간 세상에서 뭘 했나요? 화성은 뭘 했고요? 왜 그동안 사련을 찾지 못했죠? 화성은 사련에게 자신이 사련을 지켜왔단 사실을 알리지 않겠다고 맹세했는데, 어떤 계기로 800년 뒤 사련과의 재회를 결심하게 됐나요?

     

    다른 일을 해봤지만 모두 순탄치 않았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까지 주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혼자 고물을 주웠어요.

     

    화성은 (사련을) 찾으면서 수련+돈 벌기. 세력 범위를 넓혀가며 최고가 되려고 노력해요!

     

    사실은 그냥 사련이 너무 재수가 없어서, 재수가 옴 붙어서 그 사람을 만날 수 없었어요. 사실 몇 번이나 만날 뻔한 기회가 있었거든요. 반월국에 있었을 때라든지, 방심 국사 시절이라든지. 하지만 전부 지나쳐버렸어요. 사련은 자신의 힘으로 세 번째 등선을 이뤄냈고, 그제야 화성이 다급하게 달려갈 수 있었죠.

     

     

     

     

    Q18. 갓 재회했을 당시 화성은 왜 사련이 자신을 건드리지 못하도록 했나요?

     

    마음 속 깊이 은애하고 존경해서요. 닿았다가 너무 흥분해서 실수를 범할까봐 걱정한 거죠. 후반에는 또다른 이유가 있어요. 예를 들어 '전하를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라든지, 자신이 뭔가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면 스스로 '자신의 신(원문 : 他的神明)'을 건드리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그토록 갈망함에도 손을 대지 않는 것은 자신에게 내리는 징벌이니까요.

     

     

     

     

    Q19. 사련은 어렸을 때 뭘 좋아했나요? 애교가 많았나요?

     

    그네타기, 글씨쓰기, 그림그리기, 남들이 보지 않는 책 읽기, 금박으로 궁전 쌓기를 좋아했습니다. 모후와 같이 자는 애교쟁이였어요. 그래서 애교가 없어진 나중엔 국주(国主, 사련의 아버지)도 그가 귀엽지 않게 변해버렸다고 생각했습니다. 

     

     

     

     

    Q20. 화성의 이름과 ‘삼랑’이라는 호칭의 유래가 뭔가요?

     

    왜 화성이라는 이름인지는 화성 본인만이 알겠죠. 어쨌든 이름은 직감으로 짓기 마련이고, 그 (화성) 는 제게 그 이유를 알려주지 않았어요. 삼랑이라고 부르는 첫 번째 이유는 그가 집안에서 정말 셋째여서고, 두 번째 이유는 상원제천유 의식의 세 번째 바퀴에서 떨어졌기 때문이고, 셋째는 어쩌고저쩌고 아무튼 추측할만한 이유가 많아요. 셋째 아들인 공을 ‘삼랑’이라고 부른다니 다소 이스터에그 같은 느낌이 있지만 주된 이유는 아닙니다. 남망기가 왜 둘째 형인지, 추지 (묵향작가 차기작 <사신은 휴일이 없다> 메인공) 가 왜 넷째 도련님으로 불리는지는 소설 본문에서 걸맞은 해석을 찾을 수 있어요.

     

     

     

     

    Q21. 화성은 어렸을 때 왜 붕대를 감고 있었나요? 왜 성루에서 떨어졌죠? 왜 남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체질은 그렇게 뛰어났나요?

     

    얻어맞아서요. 화성의 오른쪽 눈이 붉은 눈동자여서 사람들이 무서워했고, 얼굴에 상처도 많아서 가려야 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참다못해 자살하고 싶을 정도로 얻어맞았어요. 게다가 노기가 중한 살벌한 아이였고요. 곧 제천유 의식을 거행한다는 얘기가 들려왔고, 그때 사고가 생기면 온 나라가 재앙을 맞을 테니 특별히 그날을 골라 제천유를 망치려고 했죠. ‘이 몸께서 불행하니, 이 몸이 온 나라를 모조리 묻어주마’, 같은 느낌으로요. 결과적으로는 성루에 기어오르자마자 첫눈에 미래의 아내를 발견하고 멍때리다가 자살을 깜빡했어요. 더 제대로 보고 싶었고, 너무 가까이 가고 싶었죠. 그러다가 실수로 떨어졌어요.

     

    그는 생명력이 매우 강한 사람이에요! 사련처럼 강해요. 백 번 때려도 죽지 않죠. 끝까지 마지막 숨결을 남겨놓은 채로, 몸을 일으켜 천하를 뒤집어엎어요.

     

     

     

    Q22. 화성은 왜 자신의 외모에 자신이 없나요?

     

    어렸을 때 항상 ‘못생겼다, 괴물이다’라는 말을 들어서 “난 못생겼어”라는 관념이 내면화됐거든요. 나중에야 조금씩 자신이 “괜찮게 생겼을지도 모른다”고 의심하기 시작했죠.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 앞에선 여전히 무의식적인 열등감이 있어요. 그래서 가끔은 또 자신이 못생긴 게 아닐까 의심합니다.

     

     

     

    Q23. 모정은 화성을 군영에서 내쫓으면서 대체 무슨 말을 했나요?

     

    모정 말하는 투가 좀 그렇잖아요.<  너 따위 꼬맹이는 태자 전하께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방해될 뿐이다, 군에 네놈 같은 폐물은 필요 없다, 정말 네가 천부적인 자질이 있다고 착각하지 마라! 같은 거요. 게다가 실제로 군영에 있는 소년들의 사망률이 높았으니, 모정은 화성을 쫓아내는 게 전혀 잘못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Q24. 사련은 왜 자신에게 “화”라는 성을 붙였나요?

     

    꽃을 좋아하고, 한때 “화관무신”으로 불렸으니까요. 그리고 초기 설정의 사련은 추방됐을 때 화신(花神)을 맡아 꽃이 피고 지는 일을 관장했습니다.

     

     
     

    Q25. 사청현은 인간이 됐나요? 팔다리는 회복하나요? 만약 죽으면 윤회하나요, 아니면 살 가치도 없는 목숨인가요? 사무도는 정말 죽었나요? 흑수는 수사(사무도)의 머리를 가져가서 뭘 했나요? 흑수도에서 흑수는 사청현에게 마지막으로 무슨 말을 했나요?

     

    인간입니다. 회복할 수 없고 본인도 회복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천관은 윤회 설정이 없습니다. 사무도는 죽었습니다.  (원문 15°凉了) 머리는 가져가서 제물로 삼았어요. 한마디도 하지 않았어요. 당시 사청현은 넋이 나간 상태라 말해도 알아듣지 못하니까요.

     

     

     

     

    Q26. <천관사복> 연재 중 불거진 스토리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실 예전에 이 질문에 대해 쓴 적이 있어요. 진강 ‘작가의 말’에 써놓은 것도 있고, 후기에 쓰려던 것도 있었어요. 하지만 생각해보니 빠트린 것 같네요. 이 기회에 정리해서 털어놓을게요.

     

    사실, 약간 어이가 없었어요. 어느 다른 작가도 저처럼 논란을 일으킬 것 같진 않더군요. 작가가 작품 중 몇 개는 사랑받고 몇 개는 반응이 별로인 건 아주 정상적인 일이잖아요. 저도 좋아하는 작가 (bl 말고) 의 작품을 다 좋아하진 않거든요.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도 전부 세계적 명작이 되리라고 장담할 수 없고요. (물론 염치없게 세계적 작가들과 저를 비교하자는 게 아닙니다. 문장만 보고 왜곡하지 마세요.) 그래서 왜 한 작품이 마음에 안 든다고 안티로 돌아서는지, 심지어는 저를 대필해주는 팀이 있다고 의심하는지 딱히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하지만 논란은 영원하리란 걸 깨달았죠. 진강은 달달물 힐링물이 아니면 댓글창에 먹구름이 뒤덮이곤 해요. 제가 첫 번째 ‘싫어요’를 받았을 때가 사반 V연재분에 진입했을 무렵이었어요. 어떤 독자가 ‘쓰레기공 낙빙하 죽어버려’라고 욕했던 기억이 지금까지도 납니다. 당시 공이 쓰레기냐 아니냐를 두고 댓글이 만선이었어요. 지금 보면 고양이가 발톱으로 할퀴는 정도였는데, 그땐 견문이 좁아서 정말 놀랐어요. 마도 연재 초기에 처음으로 받았던 가슴을 찌르는 댓글은 아마 이랬을 거예요. “내 인내심도 이젠 한계야. 네가 과거 회상 쓰는 거 더는 못 견뎌.” 그땐 운심부지처 수학 초반부를 쓰던 시기였거든요. 전 속으로 생각했죠. 독자님, 여기서 못 견디면 후반부는 어쩌려고요! 어떤 사람은 “작가님 이번 소설은 별로 재미없는 것 같아요. 사반이 더 좋네요.”라고 돌직구를 날리기도 했어요. 이런 댓글을 보면 마음은 불편하지만 달리 할 말도 없었죠. 나중엔 댓글창에 사람이 많아지고, 먹구름도 많아지고 난리가 나면서 초반의 악플은 아무렇지도 않게 느껴졌어요. 이때부터 댓글창을 절대 안 보는 좋은 습관을 들였습니다.

     

    보세요. 사실 논란은 멈춘 적이 없어요. 누군간 영원히 불만을 품죠. 예전의 논란은 이제 희미해져서 “한 번도 논란이 일어난 적 없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요. 마치 지난 시절이 얼마나 좋았는지 추억하는 사람처럼요. 그럴 때 시간이 기억에 필터를 씌워주잖아요.

     

    글을 쓸 때 생기는 문제들이 뭐 그리 대수로운가요. 글을 쓰는 과정에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작가는 없어요. 하지만 현명한 작가는 장점을 발휘하고 단점을 피해가며 자신의 강점을 끌어내 글을 쓰겠죠. 물론 아주 대단한 일이지만, 그래도 저는 자신의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찾아가는’ 과정인 만큼 한 걸음 한 걸음이 전부 안정적일 순 없겠죠. 그러다 넘어진다면 저 스스로 일어설 겁니다. 제가 넘어졌다고 해서 걸음을 떼지 못하도록 다른 길로 몰아가거나, 이 길을 향할 권리를 빼앗을 순 없어요.

     

    사실 정말로 싫다면 손을 떼면 됩니다. 전 언제나 ‘좋게 모이고 좋게 흩어지길’ 바라요. 하지만 어떤 독자들은 좀 이상해요.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한사코 글을 읽고 부정적 에너지를 표출하죠. 굳이 이럴 필요가 있을까요. 어쨌든 당신이 싫어해도 다른 독자는 진심으로 좋아해 줄 텐데요. 이렇게 하면 당신도 불편하고 다른 독자들도 불편하죠. 싸움을 일으키기도 하고요. 이럴 때 저는 참 난감해요. 사람이 자신이 좋아하는 뭔가를 감싸는 건 인지상정이잖아요. 그래서 전 독자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감싸지 못하게 막을 수 없어요. 좋아하는 뭔가가 공격당하면 얼마나 괴롭고 화가 치미는지 저도 잘 압니다. 이런 독자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요.

     

    하지만 전 독자들의 댓글 권리를 존중합니다. 그래서 별로 우호적이지 않은 수많은 댓글에 (악의적 루머를 퍼트리는 경우가 아니면) 반박하지 않아요. 과하게 반응하는 독자가 있으면 말리기도 하고요.

     

    여기서 더 말하고 싶은 게 있어요. 부정적인 평가는 무시하면 되겠지만, 그래도 전 소위 말하는 “제안”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글쓰기’라는 건 안 써본 사람이 말해봤자 정말 탁상공론에 불과하거든요.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생동감 있는 단어를 써야 구성이 정교해진다”라고 제안하고, 수학 문제를 가르치면서 “1에서 10을 유추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계산해라”라고 제안하는 것처럼요. 다 맞는 말 같죠? 하지만 이건 너무 포괄적이고 추상적인 것들이에요. 모든 사람이 알고 있고, 온 우주에 넘쳐나는 것들. 정말로 뭔가를 실천하겠다면 방법은 오직 한가지입니다. 스스로 쓰세요.

     

    그리고 “이 부분 대사는 용어가 좀 점잖아야 해”, “이 부분은 경시하는 게 아니라 동정하는 거야”, “전부 대구법을 써야 글이 더 다채로워 보여”, 등등 너무 구체적인 “제안”은 선을 넘는 행동입니다.

     

    글을 쓰는 것은 아주 사적인 일입니다. 한 작품엔 무수한 독자들이 있지만, 작가는 오직 한 명만 존재해요. 여러분은 작가의 글을 보러 온 것이지 꼭두각시의 글을 보러 온 게 아니잖아요. 모든 독자의 마음속에는 얼마가 됐든 각자 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 만약 모든 사람이 작가에게 그걸 요구한다면, 작가는 도대체 누구의 요구를 들어줘야 하나요? 한 가지 요구만 들어주고 다른 것은 내버려 둬야 하나요? 옳은 쪽을 들으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누구의 의견이 옳은가요? 그가 옳다는 걸 어떻게 증명할 수 있죠? 웹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수없이 많아요.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겁니다. 대체 누가 글을 쓰고 있는가? ‘표현하는 사람(表达者)’은 누구인가? 

     

    작가가 겸손한 건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 말인즉슨 작가가 많이 읽고, 많이 보고, 많이 써가며 스스로 파악하고, 마음속의 저울로 스스로 조정하고 연습하면 된다는 뜻이에요. 온종일 다른 사람의 건의에 따라 고치는 게 아니라요. 이런 일들은 남이 관여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작가의 심리를 멋대로 추측하길 권하지 않아요. 대부분 틀린 추측이긴 해도, 추측하는 사람은 본인의 상상을 확신하게 되고 종국엔 악의에 치우치기 마련이니까요.

     

    제가 뭘 쓰든지 누군가는 의견을 가지겠죠. 어떤 사람들은 제가 너무 이기적이라고 하더군요. 일부러 독자들을 괴롭히고, 하루가 멀다 하고 원한 가득한 글을 쓴다고, 상업 작가는 상업작이 있어야 한다고요. 이기적으로 굴지 말고 조심스럽게 팬들의 환심을 살 줄 알아야 한다나요. 또 어떤 사람들은 제가 변했다고 해요. 무분별한 서비스씬으로 팬들 환심만 살 줄 안다고요. 정말 기가 막히죠. 차라리 의견부터 통일시키는 게 어떨까요.

     

    하지만 저도 댓글란 논쟁은 싫어요. 만약 쌍방이 말다툼을 하면, 또 ‘이 작가 팬 완전 무섭다’, ‘남들이 싫다는 말은 절대 못 듣네’ 같은 소리를 들어야 하니까요. 더 나아가 팬들은 멍청하고 작가는 거만하다는 흐름으로 변하죠. 어쨌든 작가 쪽에서도 잘못이 있으니, 전 불리하고 피동적인 입장이 돼요. 그러니 여러분께 진심으로 부탁할게요. 댓글란에서 그런 댓글을 발견하거든, 신경 쓰지 말고 자연스럽게 가라앉도록 놔두면 됩니다. 싸움이 자꾸 길어지면 결국 소설을 읽는 여러분의 감정만 방해받으니까요.

     

     

     

     

    Q27. 《천관사복》은 언제 수정하실 계획인가요?

     

    사실 지금 이미 수정 중입니다. 다 수정한 뒤 메인 게시판에 공지할 거예요. 하지만 이 소설 수정은 아주 큰 공사가 될 거고, 진강은 소설 수정에 아주 귀찮은 제한을 두고 있어서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네요. <사일> 연재 전이 될지 후가 될지 보장할 수 없어요. 일단 믹스미디어나 <사일>의 등장 여부를 먼저 봐야죠.

     

     

     

    Q28. 《천관사복》의 다른 번외가 있다면?

     

    예전부터 민간 고사집을 쓰고 싶었어요. 각각 짧은 단락의 동화 이야기로, 길지 않아요.

     

     

     

     

    Q29. 《死神没有休息日》는 짝사랑으로 시작해서 쌍방 삽질 루트를 타는지? 추지(공)와 언열(수)은 몇 년이나 기다리는지? 공수의 인물 설정을 스포해주실 수 있나요? 공이 대체 얼마나 나쁜가요?

     

    사실 어떤 연애든 필연적으로 짝사랑의 과정을 겪어요. 하지만 <사일>의 커플링 속성을 봤을 때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기다릴 필요 없습니다. 소개란에 天降系라고 써놓았는데, 즉 그들이 각자 등장한 뒤에야 서로를 알게 된다는 뜻이죠. 게다가 기다림이란 건 고전풍 장르에서만 적용되는 로맨틱한 요소라고 생각해요. 돈 많고 잘생겼다는 설정. 언열은 성격이 비교적 엉망이고, 추지는 여러 가지 의미로 위험하고 미묘합니다.

     

     

     

     

    Q30. <사일>의 개요 진도는 어디까지? 언제 정식으로 연재하실 계획인가요? 이 소설은 에피소드 형식인데, 몇 개 정도의 에피소드가 있고 길이는 어느 정도인가요? 작가님이 예전에 (일정 분량을) 쌓아 뒀다가 연재하지는 않을 거라고 하셨죠. 하지만 예전엔 데일리 연재로 고생하셨는데, 업로드 빈도를 수정하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그리고 스포일러가 가능한 소식이 있나요?

     

    <사일>의 주요 개요가 나온 시간은 천관보다 약간 빨랐을지도 몰라요. 그래서 당시에는 두 편 중에서 망설였죠. 하지만 에피소드를 자세히 생각해야 해서 시간이 좀 더 필요했습니다.

     

    연재 시간과 문장 길이에 대한 계획은 묻지 마세요. 말해봤자 정확하지 않을 테니까요……

     

    에피소드를 데일리로 업뎃할까 생각 중이에요. 연재란에 한 에피소드가 완성되면 잠시 쉬면서 다음 에피소드를 준비하는 형식처럼요. 한 에피소드가 완전해지는 단계는 그때가 되어야 자세히 알 수 있겠죠.

     

    하지만 먼저 여러분에게 진지하게 건의할게요. 지금부터라도 좋으니 [스포일러를 하지 말고], [스포일러를 피하는] 습관을 길러보세요. 이런 장르의 소설을 모조리 스포하는 건 아주 예의 없는 행동이고, 스포당한 사람은 재미가 반감됩니다. 그리고 “스포당해서 놀랄 포인트를 완전 놓쳤어요”라고 불평하는 댓글은 작가인 저를 맥빠지게 해요. 왜냐면 그건 제 잘못이 아니니까요.

     

    물론 토론하지 말라는 소리는 아니에요. 독자들이 토론을 아예 안 할 수는 없죠. 적어도 진상이 밝혀지기 전에는 진강 댓글란에 스포일러나 암시 (천관은 이 문제가 아주 심각했어요) 를 하지 마세요. 공개적인 곳에서 의견을 제시할 때는 스포주의 문구를 달던지, 직접 경계선을 그어주세요. 가장 확실한 건, 작품 덕질을 하지 않는 경우 절대 ‘超话 (웨이보 게시판)’를 구경하거나 작품 관련 계정을 팔로우하지 마세요.

     

    스포할만한 정보가 생기면 진강 메인에 표시해 놓을게요. 스포하지 않는 주된 이유는 나중에 설정을 수정해 편차가 생길까 염려되기 때문이에요. 전 탈고하기 전에 180번은 수정하고도 남으니까요.

     

     

     

     

    Q31. <사일>은 정통 추리물인가요, 아님 오컬트 요소가 있나요? 추리 장르면 스트레스가 크지 않나요? 가장 좋아하는 추리물 작가는 누구인가요? 서양, 일본 작품 중에 작가님 취향은?

     

    비현실적 요소가 있을 수 있지만, 오컬트 요소까지는 아닙니다. 전 현실 생활이 지루하다고 생각해서 순수한 현실 소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지금의 저는 어떤 글을 써도 스트레스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 제 스트레스 경감을 위해 여러분들이 평정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어요. 놀랍도록 본격적인 대작이나, 속뜻과 퀄리티가 공존하는 사회파 걸작 같은 건 기대하지 마세요. 어쨌든 제 개인 스타일은 비교적 불규칙한 편이니까요.

     

    가장 좋아하는 추리 저자는 역시 코난 도일과 시마다 소지인 것 같아요. 일본 소설을 더 선호합니다. 사실 서양 소설은 많이 읽지 않았는데, 번역 문제 때문인지 읽는 데 인내심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래서 코난 도일과 아가사 크리스티의 대표작 몇 권만 읽었습니다.

     

     

     

     

    Q32. 평소 기존 소설의 새로운 번외나 에피소드를 쓸 생각을 해보셨는지? 크로스오버 번외를 생각해보신 적은 없나요?

     

    영감이 있다면 쓸 수도 있겠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크로스오버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서요. 전국민 BL처럼 느껴지거든요.

     

     

     

     

    Q33. 작가님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인물 구상할 때 머릿속에서 인물의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두 주인공이 커플로 엮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느 커플을 가장 편애하시나요? 본인이 쓴 소설 중 어느 장면을 가장 좋아하시나요?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아직 쓰지 못했어요. 아직까진 제대로 쓰지 못했죠. 게다가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를 여러분이 좋아한단 보장도 없고요. 어떤 구상이 됐든 당연히 머릿속에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두 주인공이 커플로 엮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그 두 사람의 연애를 봐야 해요. 사실 고정적으로 편애하는 커플은 없어요. 제 취향 범위가 꽤 넓거든요. 그래도 싫어하는 건 엄청 싫어해요. 장난스럽게 놀리는 장면이나 갈등하는 장면을 좋아합니다.

     

     

     

     

    Q34. 보통 몇시에 주무시나요? 몸 상태는 어떠세요? 글을 쓸 때 보통 어떤 모습인가요? 글 쓰면서 울어보신 적 있나요?

     

    그날 일이 바쁜지, 기분이 어떤지, 그리고 다음날 일찍 일어나야 하는지에 따라 다릅니다.

     

    머리가 빠지고 있어요.

     

    사람을 죽일 때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담담해요. 잔혹한 부분에선 울지 않는데 뭉클한 부분에선 가끔 울어요. 예를 들어 효성진의 죽음은 무표정으로 썼지만, 나중에는 아천이 개울가에서 여우 비녀를 만지는 부분은 괴로웠어요. 후회공 심리인 거죠. 누굴 죽일 때는 별 느낌이 없다가, 죽고 난 뒤에 한참 생각하면서 심장이 뻐근해지고, 악어의 눈물을 몇 방울 흘리는 그런. 또 예를 들자면, 전 화련의 괴로운 부분을 쓰면서 극도로 흥분했어요. ‘난 그래도 OK! 괜찮아!’ 하지만 그들의 애정이 드러나는 부분을 쓰면서 가끔 훌쩍거렸어요.

     

     

     

    Q35. 어릴 적부터 글쓰기를 좋아하셨나요? 현재 작품 계획에 대해 알려주실 수 있나요? 현대 오컬트물은 언제쯤 쓰시나요? “비이상형 인격 (非理想型人格) ”의 주인공을 쓰실 건가요? 로맨스나 커플링 없는 소설을 쓰실 계획이 있나요? 예전에 언급하신 100만 장편 계획은 뭔가요? 순정 장르를 시도하실 건가요? 슬프지 않은, 따뜻하고 가벼운 글을 시도하실 건가요?

     

     

    어렸을 때 글쓰기를 좋아했어요. 이야기를 보거나 꾸며내는 걸 좋아해서 오랫동안 만화가가 되고 싶었고, 이런저런 이유로 그만뒀다가 꿈을 바꿔 글을 쓰게 됐죠.

     

    지금 계획은 NO.5 현대 오컬트예요. 예전의 그 둘째 (老二) 요! 마도에 새치기당하고, 천관에 새치기당하고, 이번엔 사일에 새치기당한 그분! 감격스럽네요. 드디어 그분의 차례가 오다니! 이 책의 제목은 3년을 들여 겨우 생각해냈어요. 분명 태클당할 거란 생각이 들지만 저는 이 제목에 아주 만족합니다.

     

    ‘비이상형 인격’, 꼭 쓰고 싶어요. <사일>의 공, <NO.5>의 수가 다소 “비이상적인” 인격이에요. 약간 위험하죠. 하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금 bl소설은 신경써야 할 pc요소가 너무 많아요. 캐릭터 설정과 스토리가 지나치게 확대해석되는 경우가 많고요. 주인공이 논란이 될 거란 예감이 들면 bl소설에 넣지 않을 겁니다.

     

    예전에 언급했던 100만 장편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이야기예요. 하지만 제 개인적인 감정 요소가 들어갈 거예요. 고등학교 때 공책에 가볍게 글 쓰는 걸 좋아했는데, 가장 많이 쓴 글이 이거였고, 저와 아주 특별한 시간을 보냈으니 제 개인적 감정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서 여태껏 펜을 움직일 용기가 없었어요. 자신이 가장 원하는 모습이 아닐까 걱정됐고, 더 성숙해진 뒤에 받아들이고 싶었어요. 하지만 제 감정은 남의 감정이 아니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을 다른 사람도 좋아하리란 법은 없잖아요. 그러니 미래의 어느 날 정말 글을 쓰게 된다면, 저는 평온하고 조용히 (그 글을) 태어나게 할 거예요.

     

    순정 장르는… 길이가 짧은 글을 시도할 수도 있겠네요.

     

    따뜻하고 가벼운 글을 쓸 계획은 완전 있는데, 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Q36. 서브 커플이 나오는 글을 쓰실 생각이 있는지?

     

    안 쓸 겁니다. bl소설의 감정선을 쓰는 건 엄청난 정신력을 소모해요. 한 커플만으로도 제 모든 주의력을 앗아갑니다. 개그물이 아니라면 다른 인물들에게 나눠줄 정신력은 없습니다……

     

    사실 처음엔 사반의 향천타비기와 막북군도 커플로 쓸 생각은 없었어요. (사실 타비기는 애초에 이렇게 분량이 많지 않았잖아요, 그냥 임시로 등장한 쩌리였죠) 근데 사반 개요가 워낙 제멋대로다보니, 나중에 막 갈겨쓰다가 문득 발견한 거예요. 어? 웬일이야? 꽤 귀여운 것 같은데?! 게다가 사반은 막장 개그물이라 커플이든 논커플링이든 상관없으니 그들을 위해 선례를 한 번 깼어요. 하지만 이제 예외는 없습니다.

     

    가끔 다른 사람의 작품을 볼 때는 커플이 많이 등장해도 납득할 수 있어요. 하지만 직접 쓰라고 하면 별로 내키지 않아요. 여러 캐릭터들 사이에서 이렇게 많은 게이들이 등장한다는 사실이 정말 불가사의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어디서 읽었는지 잊어버렸는데, 한 작품의 진실함은 물리적 진실이 아니라 감성적 진실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어요. 작가 입장에서 볼 때 제 머릿속에 있는 세계는 곧 제 진실의 세계입니다. 저는 신과 귀신이 득실거리는 세상은 진실한 세상이라고 자신을 납득시킬 수 있지만, 전국민 BL의 세계가 진실한 세계라는 건 납득할 수 없어요.

     

    앞서 한 질문자분이 살짝 귀띰해주셨어요. “사랑이 아니더라도 사람 간의 수많은 복잡한 감정 역시 감동적이다. 모든 감정이 사랑으로 귀결되면 미묘하다.”라고요. 맞아요. 수많은 갈등 서사는 사랑에 기초하지 않을 때 분석 요소가 더 많아져요. 개인적으론 이 정도면 OK라고 생각해요. 속 시원하게 쓴 글이에요. 진실한 정서, 성립된 스토리에 갈등 서사도 충분히 치열하죠.

     

    사랑이 아니라는 전제를 두면 논리적인 시선으로 한 사건을 바라볼 수 있지만 (뭐?), 사랑이라는 꼬리표를 달면 문제를 생각하는 방식이 다소 뒤틀릴 수 있고, 갈등할 필요가 없는 방향으로 논점이 치우쳐요. 예를 들어 누가 누구에게 미안하고, 누가 누구에게 더 잘해주고, 누가 누구랑 안 어울리고, 누구랑 누가 쓰레기라고 말하는 것처럼요. 이런 건 제 스토리 설정 취지가 아니라 약간 아쉬울 때가 있어요.

     

    하지만 메인 커플 리버스만 아니라면 어떤 망상을 하든 관여하지 않아요. 저도 노말 소설을 볼 때 다른 커플링을 열심히 파곤 해요. 읽으면서 재미를 찾는 거죠. 망상이나 커플링 덕질은 자유에요. 메인 커플 리버스만 아니면 됩니다.

     

    그렇다고 너무 몰입하지는 마세요. 특히 주화입마요. 왜 그런진 몰라도 본인이 상상한 “서브 커플”을 파다가 극단적으로 주화입마해서, 본인을 인정해주지 않는 작가에게 원한을 품는 사람이 실제로 있어요. 이런 일을 보면 참 어이없고 어쩔 도리도 없죠. 그러니 자유롭게 보되 白衣逆 (작가 악개 닉네임) 같은 사람에게 이끌려 주화입마하지 마시길 바라요.

     

     

     

     

    37. 글을 쓰면서 겪은 잊지 못할 경험이 있다면? 가장 힘들었던 일은 뭔가요? 심경에 어떤 변화와 감회, 성장이 있었는지?

     

    너무 많아요. 처음으로 글 등록했을 때 정말 초조하고 불안했던 일. 처음으로 호평을 받았을 때 동력이 넘쳤던 일. 처음으로 ‘소설 소장하기’ 횟수가 100을 넘겼을 때 아주 만족스러웠던 일. 처음으로 V에 진입했을 때 방에 틀어박혀 밤새도록 몇천 자를 쓰고, 꼬박 밤새고 나서야 방을 나와 다음 날 아침 수업에 갔던 일. 처음으로 수입을 확인하고 드디어 100을 채웠을 때, 너무 기뻐서 저 100위안 벌었다고 사진 첨부해서 보여드렸던 일! 처음으로 받은 장문 댓글이 비록 구구절절한 내용이었지만 귀엽다고 생각했던 일. 데일리 연재하면서 학교에선 F학점 받고 운전면허 학원 감독한테 욕먹고, 쓰게 웃으면서 “언제쯤 좀 편해질까”하고 속으로 생각했던 일. 마치 연재할 때마다 3차원 역경에 부딪히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연재하다가 정신이 나가기 직전이었죠.

     

    가장 힘들었던 건 끊이지 않는 비난이었어요. 제가 무슨 체질인진 몰라도, 3년간 글을 쓰면서 거의 모든 소설마다 최소 한 번은 논란이 있었어요. 다른 작가들에게 뿌릴 구정물을 제가 모조리 뒤집어쓴 기분이었죠. 새로운 각도의 수많은 루머에 기념비적인 한 획을 긋기도 했고요. 신기했어요. 다음엔 어떤 죄명의 모자를 씌울지 절로 궁금해지더군요.

     

    하지만 적어도 지금은 이런 루머 때문에 절망에 빠지거나(원문 觉得天要塌了) 글쓰기를 그만두진 않을 겁니다.

     

     

     

     

    Q38. 작가님이 생각하는 본인은 낙관적인가요, 비관적인가요? 성격이 조급한가요, 유순한가요? 어떤 독자는 작가님의 삼관(三观 세계관, 가치관, 인생관)이 아주 바르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고등학생 시기는 절대적인 낙관주의자였지만, 나중엔 아니게 됐습니다.

     

    평소 조급하고 감정 기복이 심해요. 1초 전엔 상냥하고 친절하지만, 1초 뒤엔 흉흉한 눈으로 얼쩡거리지 말고 꺼지라고 말합니다.

     

    삼관 얘기는 보장할 수 없으니 그만두죠.  앞으로 언젠가는 정말 마이너적인 소설을 쓸 수도 있으니 이런 이미지 형성은 사양하고 싶어요. 게다가 저는 작가로서 “삼관이 바르다”는 건 자랑할 만한 장점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작가는 여론 주도자도 성자도 아니잖아요. 훌륭한 글로 인생 멘토가 되는 것보다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멋진 글을 쓰고, 글에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을 등장시키고, 누군가 그 등장인물 때문에 울고 웃고 탄식한다면 그걸로 OK입니다.

     

     

     

    Q39. 어떤 음식을 좋아하시나요? 어떤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시나요? 평소 어떤 장르의 책을 즐겨 읽으시나요? 글이 막힐 때 주로 뭘 하시나요? 우울할 때 뭘 하고 싶어지나요?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은 없어요. 맛있으면 다 먹습니다.

     

    좋아하는 음악 장르는 너무 많아요. 고전, 현대, 중국, 외국, 유럽, 미국, 일본, 한국 전부 포함돼요. 전 항상 사람의 취미나 애호는 범위가 넓을수록 좋다고 생각해요. 아름다운 풍치를 다양 각색으로 느낄 수 있으니까요.

     

    무협, 추리, 괴담. 세 가지 장르가 제 취향입니다. 그래서 이 세 장르를 즐겨 봐요.

     

    글이 막힐 때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누가 도울 수도 없어요. 그저 고통스러울 뿐이죠.

     

    우울할 때는 남한테 포효하거나, 자신에게 포효하거나, 눈 뜨고 밤새요. 때로는 절 기쁘게 했던 장문 댓글을 봅니다.

     

     

     

     

    Q40.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희에게 노래 한 곡 들려주실 수 있나요?

     

    여러분과의 모든 만남이 새로운 연애의 시작과 같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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